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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이례적으로 6.25 한국전 당시 사망한 영국군 1명의 유해를 판문점을 통해 영국 측에 인도했습니다. 북한은 미국 측의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재개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군 당국은 현 시점에서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 당국이 4일 판문점을 통해 1952년 한국전 당시 숨진 영국 공군 데스몬드 프레드릭 윌리엄 힌턴 (Desmond Fredrick William Hinton)의 유해를 영국 측에 인도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다 사망한 영국군의 유해가 송환된 것은 1995년 영국 육군 1명의 유해가 인도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북한이 이렇게 유해 송환에 협조하고 이를 즉각 보도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영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길 원한다는 의사(gesture)를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현재 중단된 미군의 북한 내 유해발굴 작업이 재개되길 원해 영국군 유해 송환에 협조하고 이 사실을 발표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 측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05년 중단된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이 재개될 조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의 캐리 파커(Carie Parker) 공보관은 현재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상부로부터 아무런 새로운 소식도 들은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Parker:
We have no update in this time regarding recovery operation resuming in North Korea.
앞서 지난달 12일 미국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 사령관도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미군 유해발굴단의 북한 내 안전이 우려된다면서 이 때문에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측은 지난해 말 방북했던 미국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한국전 당시 숨진 미군 유해를 미북 두 나라가 공동으로 북한에서 발굴하자고 제안했고 올해 1월 미국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하면서도 미군 유해발굴 문제를 의제 중 하나로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간 북한에서 33차례에 걸친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통해 225구 이상의 유해를 발굴했고 북한에는 여전히 5천구 이상의 미군 유해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