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여름을 맞아 새로 준공된 마전 유원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주말 전국의 해수욕장에는 수백만 명의 피서객, 즉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부산의 해수욕장 7곳만 해도 276만 명의 피서객들이 몰려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중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하루 80만 명, 제주도 해수욕장에는 10만 명, 서해 대천 해수욕장에는 42만 명, 동해안의 경포 해수욕장에는 50만 명의 피서객들이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서울을 떠나 서해안과 동해안, 부산을 잇는 고속도로에는 피서객들이 탄 승용차로 꽉 차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마이카 시대', 즉 한국의 자동차 보유가 지난해 기준으로 1천600만 대를 넘어 이제는 자가용차를 타고 온 가족이 피서 다니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삼복더위를 피해 주민들이 바닷가로 나가는 모습은 북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7일 새로 개장한 마전유원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마전 유원지 해수욕장을 찾은 북한 주민의 말입니다.
“해마다 여기 유원지에 와서 휴식의 한때를 보내면 정말 힘이 솟구쳐 오르고 우리당의 고마움과 조국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심장깊이 간직하게 됩니다.”
이처럼 주민들이 해수욕장에서 노는 것도 모두 노동당의 고마움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여기 한국과 다른 점입니다.
함경남도 흥남시에 자리 잡은 마전유원지는 동해안을 따라 길이 6㎞, 폭 50~100m의 백사장을 끼고 있는 북한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명소입니다.
마전유원지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별장이 있어 북한 사람들에게도 꽤 유명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세계적 규모’의 마전호텔까지 건설되어 해수욕장에 문화후생시설까지 고루 갖춘 세계적인 관광명소라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전 해수욕장은 보통 6월부터 8월말까지 개방되는데, 함흥시민들은 가족단위, 친구들끼리 해수욕장에 가서 물놀이를 즐긴다고 함흥출신 탈북자 김영일 씨는 말합니다.
그러나 식량난이 심각했던 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생활이 어려워 해수욕장을 찾는 주민들이 줄어들었다고 김 씨는 말합니다.
“확실히 옛날과 다른 게 뭐냐면 음식을 만들어 오는 것이 예전에는 사람들이 쌀밥을 가지고 왔는데, 간단히 반찬을 해서 도시락을 싸오는데, 그때는 벤또(도시락)를 못 가져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혹시 가져와도 잡곡밥, 밀밥이라든가 옥수수를 가지고 오는데 그나마 그것도 잘 싸온 것이지요.”
오늘도 강원도 경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긴다는 함흥출신 김은주 씨는 북한 해수욕장에는 남한처럼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등 물놀이 시설이나 수영복이 없다면서 앞으로 통일이 되면 자가용차를 몰고 가서 물놀이를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