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내달 북한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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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10월경 북한에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 백신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구제역 예방을 위해 소, 돼지 등 가축 200만 마리 분의 백신이 오는 10월 중순쯤 전달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에 구제역 예방을 위한 첫 백신이 도착하자마자 전국에 있는 가축들에 백신을 접종하는 등 대대적인 구제역 예방 활동이 펼쳐질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 기구는 소, 돼지 등 가축들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욱 허약해지고 구제역에 더욱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가을에 미리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내 가축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의 2차 선적분은 12월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3월 북한 내 구제역에 대한 방역 지원을 위해 미화로 1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지만 이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매우 저조해 백신 제공이 지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 전역의 139개 농장에서 돼지 1만 500여 마리, 소 1천 100여마리, 염소 170여마리 등이 구제역에 걸렸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가축들이 걸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병에 걸린 가축은 고열과 함께 입에서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리며, 다리를 절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