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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지난 4월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지시로 대대적인 성병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사 결과 여성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서, 남성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간부층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중국 김준호 특파원입니다.
평양의 한 병원에서 비뇨기과 의사로 근무하는 서 모 씨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지시로 지난 4월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성병 검사가 실시됐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성병검사라고 하면 주민들이 수치심을 갖고 검사에 응하려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신체검사로 위장하고 소변과 혈액을 채취해서 검사했다”고 서 씨는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검사 결과 “매독과 임질 환자가 생각보다 많이 발견 됐다”고 서 씨는 말했습니다. 매독은 잠복 기간 동안 별 다른 특징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쉽지 않고 따라서 전염 위험성도 매우 높습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임질도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요합니다.
그러나 서 씨는 성병치료약이 없어 이런 환자들을 발견하고도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환자에게 성병에 걸렸다는 통보만 해준 것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의 전부였다고 서 씨는 안타까워했습니다. 게다가 최근엔 이마저도 흐지부지 됐다고 합니다.
서 씨는 특히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는 주민들 중에는 치료도 해주지 않으면서 사람 망신주려고 검사를 했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어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서 씨에 따르면 매독 임질 등 성병감염은 여성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서, 반대로 남성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간부층에서 많이 나타났습니다.
서 씨는 생활이 어려운 여성들과 권력층 남성들 사이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청진 주민 김 모 씨는 군 간부들 중에 매독환자가 많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간부들은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불명예제대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몰래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약을 구해서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김 씨는 전합니다. 더군다나 이들 성병환자의 약점을 이용해 가짜 약을 파는 상인들도 있어 치료가 더욱 어렵다고 김 씨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최근 북한에서 성병이 급속히 번지는 이유를 성매매의 확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의주 주민 조 모 씨는 “평양을 비롯해 신의주 청진 등 대도시에서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성매매를 알선하는 업자들과 단속원들이 뇌물로 결탁되어 있어 성매매는 점점 확산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씨는 특히 “성매매 과정에서 성병예방을 위한 대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성병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