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출장에 나선 북한관료들이 귀국선물용으로 중국산 남성 성기능 치료제를 주로 구입해 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중국산 약품은 외국 유명제약회사의 제품을 본뜬 짝퉁(위조품)이지만 적은 경비로 상사들에게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는 인기선물로 통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Vigra)나 시알리스(Cialis)를 본떠 만든 중국산 위조품이 중국에 출장 온 북한 관료들의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관료들의 출장이 잦은 중국 선양의 서탑가나 접경도시 단둥에는 서툰 한글로 “비아그라, 시알리스 있음”이라고 쓰인 종이를 유리문에 붙여놓은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주로 중국의 성인용품 가게들에서 팔고 있는 짝퉁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알약의 생김새는 물론 영문으로 쓰여진 설명서와 바코드 상표가 부착된 포장용기에 이르기까지 육안으로는 진짜와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30알들이 짝퉁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1병 값은 100위안 안팎으로 한국의 약국에서 팔리고 있는 정품의 3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중국 단둥의 성인용품 가게 주인 왕 모 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한국사람들이 사갔는데 작년부터는 조선(북한) 손님들이 많아져서 한국 고객들이 줄었어도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왕 씨는 또 “조선사람들은 보통 한 사람이 2~3병에서 많게는 5병을 사가는 경우도 있다”며 “처음에는 조선에서 다시 팔기 위한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간부들에게 선물하려고 사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조선족 대북 사업가 김 모 씨도 “조선에서 출장 나온 관료들의 부탁으로 짝퉁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구입 심부름을 많이 한다”면서 “북한의 나이 지긋한 상사들에게 선물로 주면 아주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산 짝퉁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가 북한의 고위 간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게 되자 북-중간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도 발 빠른 상술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진에서 중국을 오가며 장사하는 보따리 상인 진 모 씨는 “한 알에 3위안인 비아그라를 북한 간부들에 판매를 하면 10위안 정도는 받을 수 있다”며 “우선 10병만 들여가서 판매해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엄격하게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남한에서는 정품이라 하더라도 의사의 처방전이 없으면 약국에서도 판매가 금지된 약품으로 북한에서는 아직 이 약의 부작용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