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정은 풍자 동영상 인터넷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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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을 풍자해 화제가 된 대만 코미디(희극) 동영상이 비록 김 위원장 사망으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네티즌들 속에선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풍자한 대만 텔레비전 희극 프로그램이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녹취: 대만 중천TV>

김 전 위원장 역을 맡은 배우는 대만의 이름 있는 코미디언(희극배우) 태지원(邰智源)입니다.

태지원의 옆에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흉내 내는 또 다른 젊은 배우가 있습니다.

그는 익살스런 행동으로 27살에 인민군 대장칭호를 받은 김정은이 세상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음을 비꼬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에서 김정은에로의 3대 세습이 한창이던 2010년 봄부터 대만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북한 김정일, 김정은 부자에 대해 제한된 보도만 하는 중국 텔레비전과는 아주 딴판입니다.

원래 태지원은 북한의 유명한 아나운서인 리춘희 인민방송원을 흉내 내기 시작하면서 한국 언론에도 잘 알려졌습니다.

태지원은 대만 중천텔레비전의 ‘조선뉴스’라는 한 코미디 종목에서 리춘희 아나운서의 머리모양과 말투를 흉내 내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이 3대 세습을 공식화 하던 때에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신랄하게 풍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언론과 인터넷을 통제하는 중국에선 김부자를 비판하는 내용을 방송할 수 없지만,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언론매체 들은 자유롭게 방영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 중국인은 “태지원은 대만에서 많은 팬(응원자)을 가진 인기배우”라면서 “그가 김정일 김정은을 상업용 모델로 사용한 셈”이라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중천 텔레비전은 위성텔레비전이기 때문에 중국 대륙 주민들도 그의 코미디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태지원은 이 오락프로그램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만 언론은 태지원이 김정일 위원장이 살아있을 때는 그를 모방하는 프로그램을 몇 차례 진행했지만, 그가 사망한 후에는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그만 두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