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치적’ 위해 양강도 백암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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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양강도 백암군을 ‘선군시대’ 본보기 단위로 꾸리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은의 업적으로 치장해 북한이 ‘강성대국 완성의 해’로 정한 2012년에 내놓는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선군시대 인민의 낙원’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 걸고 양강도 백암군건설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은의 영도업적으로 만들어 ‘사회주의 강성대국 완성의 해’로 불리는 2012년까지 완성한다는 것입니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한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5월 9일부터 양강도의 모든 기관기업소들이 백암군 건설에 총동원되었다”면서 양강도 “혜산시도 ‘혜산신발공장’과 ‘둘쭉가공주공장’, ‘5.8 임업기계공장’을 비롯해 생산을 하는 일부 공장들을 제외하고 기관기업소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원래는 5월 2일부터 기관기업소들이 동원되게 되었는데 김정일이 갑자기 중국을 방문하면서 ‘비상대기태세를 유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이제야 가게 된 것”이라며 “건설자재와 식량은 국가에서 보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도 “지금 당장 백암군 건설에 3만명의 인원을 보장해야 한다”며 “위에서 자재들을 충분히 보장해 줄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5만명의 인원이 동원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북한 당국은 ‘10월 4일’ 농장을 중심으로 백암군을 새롭게 설계하고 기존의 백암군 소재지도 이곳으로 옮긴다는 계획입니다. ‘10월 4일’ 농장은 지난 1980년대 말에 백암군 유평노동자구 부근에 만들진 감자농장으로 밭 면적만 무려 1만 정보에 달한다고 하여 ‘만정보’ 농장으로 불리는 초대형 농장입니다.

북한은 이곳에 감자연구소와 감자가공공장, 돼지목장과 염소목장을 새로 짓고 살림집과 문화시설들도 현대적으로 보강한다는 의도입니다. 군소재지까지 잇는 광궤철도공사와 백암탄광 복구를 비롯한 일부 공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김정일이 대홍단군을 ‘선군시대 본보기’로 꾸린 것처럼 김정은이도 백암군을 ‘강성대국의 본보기’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백암군을 ‘대홍단군보다 더 크고 훌륭하게 꾸린다’는 게 김정은의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암군의 경우 청년동맹이 2010년을 완공목표로 건설 중인 ‘백두선군청년발전소’가 위치해 있고 백암탄광까지 있어 대홍단군에 비해 훨씬 조건도 유리하고 실현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평가입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백암군을 아무리 잘 꾸린다고 해도 역시 감자농장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감자밖에 먹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대홍단군도 말이 ‘선군시대 무릉도원’이지 사람들이 하루 삼시 감자밖에 먹는 것이 없어 누구도 그곳에 가서 살려하지 않는다”고 그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