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해 특별경비기간에 강력사건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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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양강도 일대에서 새해 특별경비기간 중에 각종 사건사고가 꼬리를 물어 사법당국이 특별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 불순분자들의 소행으로 판단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 보위부와 보안부가 지난 1월 6일부터 10일 사이에 일어난 화재사건들을 비롯해 새해 ‘특별경비기간’에 일어 난 사건사고들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수사 그루빠(그룹)까지 조직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시 보위부와 보안부가 ‘특별경비기간’에 발생한 사건들을 다루기 위한 특별수사 그루빠를 조직했다”며 “그 동안 내부 불순분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설날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을 맞으며 지난달 12월 30일부터 새해 1월 10일까지를 ‘특별경비기간’으로 선포했다는 것입니다. ‘특별경비기간’이 선포되면서 공장기업소, 인민반 비상연락체계가 가동되고 인민반 초소들까지 포함해 경비인력도 대폭 늘렸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경비인력을 증원했는데도 지난 1월 6일, 혜산시 혜산동에 위치한 혜산호텔 앞 단층집 창고에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1월 10일에는 혜장동과 혜화동에서 잇달아 개인집 창고들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화재가 일어난 시간이 모두 밤 9시부터 10시 사이로 아직 주민들이 잠들기 전이었지만 워낙 판자로 지은 창고이다 보니 삽시간에 번지는 불을 어쩔 수 없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화재가 순식간에 번질 수 있는 창고들만 겨냥해 불을 질렀다는 점을 놓고 사법당국은 북한 체제에 불만을 품은 자들의 방화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월 10일, 혜산역전 근처 혜흥동에서 골목장사를 하던 50대 가정주부가 벽돌장에 맞아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초저녁 시간에 돈을 노리고 저지른 살인강도사건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살인사건은 1월 5일, 혜산시 송봉동에 있는 둘쭉가공주공장 주변에서도 일어났는데 산등성이로 통하는 인적 드문 오솔길에서 40대 중반의 주부 2명이 둔기에 맞아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송봉동 분주소는 살해된 주부들이 중국과 거래할 밀수품을 지니고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국경경비대와 주변 인민반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러한 강력사건들이 모두 ‘특별경비기간’에 일어나 중앙에까지 보고되었다”며 “중앙으로부터 사건들을 무조건 해명하라는 지시가 내렸지만 사법기관들은 아직까지 어떠한 단서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