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강력범죄 소탕을 위한 북한 사법당국의 '100일 전투'가 전혀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시행된 '특별경비' 기간에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살인을 비롯한 범죄들이 계속되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북한 사법기관들이 범죄자 소탕을 위한 ‘100일 전투’에 돌입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강력범죄는 더 늘고 있는 추세라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담당 보안원의 아내가 살인을 저지르고 체포되는가하면 동사무소 일꾼들까지 주민들의 돈을 떼어먹은 사실이 적발돼 온 청진시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더욱이 이런 사건들이 ‘특별경비’ 기간에 일어나 청진시 주민들이 더 충격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둔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에 ‘특별경비’ 기간을 선포했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특별경비’ 기간인 2월 9일, 청진시 청암구역 락향동에서는 함경북도 김책시 성진제강소의 간부 2명이 독살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범인은 락향동 담당보안원(경찰)의 아내였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이들 간부 2명은 평소 담당보안원의 아내와 마약거래를 해왔는데 국가보위부의 수사에 걸려들자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담당보안원의 아내는 이들에게 아비산(청산가리)을 넣은 순대를 먹여 독살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구역 추평동 사무장과 경리원이 주민들로부터 거두어들인 내화 2천만 원을 떼어먹고 감옥에 구류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추평동 사무장 김명숙(52살)은 동사무소 경리원과 함께 지난 2년간 외화벌이와 각종 건설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주민들에게서 거둔 돈을 몰래 빼돌렸는데 2월 초부터 시작된 검찰소 검열에서 적발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수남구역 북향동 11반 인민반장 역시 주민들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거두어들인 돈 수십만 원을 빼돌렸고 김책제철소 판매과장은 선철 10톤을 빼돌린 사실이 이번 검찰소 검열에서 드러났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특별경비’ 기간인 2월 11일에도 김책제철소 당위원회 지도원 박성일(37살)이 강도들에게 맞아 자전거와 동복을 빼앗기고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망한 그는 ‘나남 육아원’ 건설장에 지원을 나갔다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