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대외 선전을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가 악성코드를 전염시킨다는 이유 때문에 구글로부터 접속을 차단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와 함께 최근 사용자가 부쩍 늘어난 것이 바로 구글사가 개발한 ‘크롬(Chrome)’이란 웹브라우저입니다. 웹브라우저는 컴퓨터 상에서 특정 웹사이트를 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구글 크롬이 얼마 전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내나라(www.naenara.com.kp)’의 접속을 차단시켰습니다.
웹사이트에 인터넷 사용자가 접속을 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게 구글 크롬 측의 설명입니다.
내나라 웹사이트를 열면 ‘이 페이지를 방문하면 사용자의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악성코드는 신원 도용과 재정적 손실, 그리고 파일 영구 삭제 등을 발생시키는 악성 소프트웨어’라는 경고문이 나타납니다.
미국의 북한경제분석 웹사이트인 노스 코리안 이코노믹 왓치(North Korean Economic Watch)는 지난 25일 구글 크롬측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5일까지 90일동안 내나라 웹사이트에 있는 5천628쪽을 분석한 결과 18쪽에서 악성코드15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악성코드 가운데 143개는 공격자가 의도한 동작이나 명령을 실행하도록 하는 ‘익스플로잇(Exploits)’ 바이러스이었고, 나머지 9개는 컴퓨터 사용자의 정보를 빼내가는 ‘트로이목마(Trojan)’ 바이러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구글 크롬측은 지금까지 16곳의 컴퓨터가 이 웹사이트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90일동안 분석하는 동안 웹사이트 운영자가 자체적으로 악성코드를 퍼뜨리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의 컴퓨터 전문가인 에릭 김 씨는 26일, 웹사이트 운영자가 고의로 악성코드를 심어 놓을 수도 있지만 제3자가 해킹을 해서 웹사이트에 침투한 뒤 악성코드를 얹어 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릭 김 씨 : 웹사이트가 실제로 감염되거나 그러면 충분히 접속하는 사람마다 감염될 수가 있어요. 그런 일이 실제로도 많이 있구요.
하지만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구글 크롬과 달리 계속해서 내나라 웹사이트의 접속을 허용하고 있으며 악성코드 감염 사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내나라를 제외한 북한의 자체 웹사이트인 조선중앙통신과 우리민족끼리, 로동신문, 우리민족강당, 그리고 조선의 소리 등은 구글 크롬에서도 별 문제 없이 접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