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비자 방문국 160, 북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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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지난해 보다 조금 늘었지만 북한의 외국 여행 자유 수준은 여전히 세계 최하위급이라고 국가별 여행제한을 분석한 유럽의 법률회사가 평가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이 입국사증(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2012년 8월 현재 모두 39개국이라고 국제교류와 관련한 법률회사인 헨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밝혔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이 회사는 전 세계 179개국의 여행자유를 평가한 ‘비자제한지수 (Visa Restriction Index)’에서 북한을 가장 여행자유가 없는 20개 나라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울리크 트럭스 대변인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비자제한지수는 전체 평가국 중 하위 10% 수준이라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울리크 트럭스: "북한 국적을 가진 여행자가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39개국입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2010년 36개국에서 지난해 37개국, 그리고 올해 39개국으로 조금씩 늘었지만, 비자제한지수는 2010년 90위에서 2011년 93위 그리고 2012년 94위로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트럭스 대변인은 북한 국적을 가진 여행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평가 대상국 평균인 97개국의 3분의 1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

캄보디아, 몽골, 마카오, 말레이시아, 네팔,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지부티, 이집트, 모잠비크, 토고, 탄자니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로 북한방문객에 사전비자를 요구하지 않는 전체 39개국의 3분의 2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입니다.

매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 수에 따라 국가의 순위를 집계해 온 헨리앤드파트너스는 2012년 8월 현재 덴마크 국민이 세계 169개국을 사증(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면서 가장 자유롭게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로 꼽았습니다.

핀란드와 도이췰란드, 스웨덴 국민이 168개국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고 그 뒤로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등이 167개국으로 비자제한지수 3위로 평가됐습니다.

세계 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미국인은 166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 비자제한지수 4위입니다.

한편, 한국 국민은 160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서 전체 179개 조사 대상국 중 24번째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많았고 ‘비자제한지수’에 9위로 평가됐습니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크리스티안 칼린 대표는 북한의 폐쇄성이 ‘비자제한지수’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칼린: 북한은 통제가 아주 심한 나라여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도 적고, 비자를 받지 않고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도 별로 없습니다.

칼린 대표는 북한 주민이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적다는 뜻은 상대국이 심사를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입국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