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 주민 18만 명 중국 방문…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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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해 취업 등의 목적으로 중국을 합법적으로 방문한 북한 주민은 모두 18만600명으로 2011년에 비해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업(비즈니스) 목적의 중국 방문이 40% 이상 늘어나 양국 간 경제 교류와 합작 활성화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의 수는 모두 18만600명이라고 중국 정부가 17일 밝혔습니다.

이는 정식으로 입국 허가를 받아 중국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의 수로 전년도인 2011년(15만2천300명)에 비해 2만8천300명(18.56%) 증가한 수치입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이날 발표한 ‘2012년 1~12월 외국인 입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중 ‘취업’ 목적의 근로자 수가 7만9천600명(44%)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비즈니스’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이 5만5천200명(31%)으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지난 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네 명 중 세 명 꼴(75%)로 취업 또는 비즈니스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겁니다.

특히 비즈니스 목적의 중국 방문은 2011년(3만9천 명)에 비해 1만6천200명(42%)이나 늘어 전체 방문자 수 증가율을 2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북한과 중국 양국 간 경제 분야 교류와 합작이 크게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취업 목적으로 방문한 북한 주민은 2011년(7만5천300명)에 비해 4천300명(6%) 늘어나는 데 그쳐 전체 방문자 수 증가율을 밑돌았습니다.

중국 내 북한 인력 도입이 2010년 5만3천900명에서 2011년 7만5천300명으로 2만1천 명(40%) 이상 급격히 늘어난 뒤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이어서 주목됩니다.

앞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다이유린 서기는 지난 해 말 중국 언론과 회견에서 북한 근로자의 중국 파견 확대가 필요하다며 중앙정부의 승인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숙련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동북지역 지방정부가 북한 근로자 수입을 현재보다 더 확대해줄 것을 공개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미국 MIT대 존 박 연구원은 북한 근로자의 중국 파견 확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최근 RFA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망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 : 지금은 마치 북한이 중국의 등에 올라 탄 채 경제개발에 나선 형국입니다. 앞으로 더 큰 규모의 북한 근로자 파견이 이뤄져 김정은 정권을 위한 주요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 국가여유국 통계는 정식 취업 허가를 받아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수만 집계해 친지 방문과 밀입국을 통해 중국에 입국한 뒤 일하고 있는 불법 취업자 수는 제외됩니다.

한편, 취업과 사업 목적을 제외한 지난해 북한 주민의 중국 방문은 관광• 레저 목적이 4천500명(2.5%), 친지 방문이 200명(0.1%) 등이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45~64세가 8만1천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5~44세가 7만6천300명, 15~24세가 1만8천900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성별로는 남자가 14만1천200명, 여자가 3만9천400명이었으며, 중국 방문 때 이용한 교통 수단은 선박(6만8천100명), 자동차(5만300명), 항공편(3만8천100명), 기차(1만8천500명) 등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