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인터넷 기업 구글(Google)의 에릭 슈미트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이 7일 평양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여전히 이들의 방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귀국해 전하는 말은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7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슈미트 구글 회장과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의 방북은 경솔한 행동이라며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 우리는 여전히 이들의 방북이 경솔한(ill-advised) 행동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지난주에 말씀드렸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앞서 지난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이 방북하는 것은 시점상 적절치 않으며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눌런드 대변인은 슈미트 회장 일행이 귀국 후 전하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북한에 다녀온 모든 미국 국민으로부터 경청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번 방북단 일행이 귀국하면 어떤 성과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국무부가 슈미트 회장 일행과 접촉할 계획임을 내비쳤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이번 방북단 일행이 두 달 넘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 씨와 함께 귀국하더라도 경솔한 행동으로 간주하겠냐는 질문에는 이는 가상적 상황이라며 직답을 피한 채 여전히 방북 시점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 방북에 대한 중국 측 태도와 관련해서는 언급할 게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리처드슨 전 주지사와 슈미트 구글 회장 등 방북단 일행은 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3박 4일간 북한에 머물며 북한 측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의 경제와 인도적 상황 등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또 이들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문제도 거론할 예정이며 북한 대학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은 이번 방북을 통해 새 지도부가 들어선 북한에 대한 이해를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