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6.15 남측위원회 방북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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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발표 11주년 남북 기념행사가 오는 15일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국 정부가 남측 인사들의 방북을 불허하면서 남북 공동행사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6.15의 부활과 제2의 6.15시대를 열어갑시다, 여러분”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날 주최 측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남북은 지금 대화와 교류가 단절되고, 서로 포격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남북교류의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15일 개성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11주년 기념 남북공동 행사에 백낙청 명예대표와 김상근 대표 등 98명이 방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10일 정부에 방북 신청을 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13일 이들의 방북을 모두 불허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5.24 조치에 따라서 우리 국민의 방북은 원칙적으로 금지,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사안에 한해서 취약계층 대북지원이나, 제한적으로, 개별적으로 사업성격이나 목적 등을 고려해서 검토해서 승인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5.24 대북제재조치가 이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규모 남북공동행사 개최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남북은 개성 고려박물관 마당에서 개막식과 토론회, 부문별 상봉모임 등을 가진 뒤 공동문건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개성 공동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15일 오전 판문점 인근에 위치한 임진각 망배단에서 단독으로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결국 올해도 6.15 기념행사는 남북에서 각각 개최될 것으로 봅니다.

한편, 6.15공동선언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행사는 지난 2008년 북측에서 열린 이후 지금까지 한국 정부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