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 들어 북한을 방문하는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 주민들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찾는 러시아 연해주(프리모리예) 지역 주민 수가 올 해 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극동 지역 통신사인 ‘프리마미디아’는 올 상반기 북한을 방문한 지역 주민 수가 지난 해에 비해 17배나 수직 상승했다고 30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연해주 정부 자료를 인용해 이 기간 모두 1천481명이 북한을 다녀왔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87명이 북한을 방문하는 데 그쳤습니다.
통신은 이처럼 북한을 찾는 연해주 주민 수가 갑자기 급증한 배경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북한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과 경제협력, 교류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북한 김춘성 조선대외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경제 대표단은 지난 19일 세르게이 시도로프 연해주 부지사를 만나 북러 양국 간 농업합작을 논의했습니다.
연해주 정부에 따르면 양국은 합작을 통해 빠르면 내년부터 달네레첸스크 지역에서 옥수수 재배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북러 수산 대표단이 양국의 양식장을 교차 방문하는 등 수산 분야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연해주 해양 수산 분야 전문가들이 북한을 방문해 원산 연어 부화장과 평양 메기 공장 등을 둘러봤으며 조만간 북한의 양식 전문가도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 강화는 양국의 이해가 서로 일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최창용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최창용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경협 상대를 다양화하고 싶은 거죠. 또 러시아도 부동항 확보 등 북한에 대해 상당한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은 현재 철도 현대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나진~하산 구간 국경철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교류, 협력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편, 통신은 올 해 상반기 연해주 지역에서만 모두 4만5천940명이 한국을 방문했다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2.26배) 늘어난 수치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 간 항로가 늘어나고 동해 뱃길도 확충된 데다 비용도 저렴해져 한국을 찾는 러시아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