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안중근 기념사업회’ 방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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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안중근 의거 103주년을 맞아 남북이 공동으로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인사들의 방북을 승인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인사 10여 명이 13일 중국 심양을 통해 평양에 들어갑니다. 이들의 방북 기간은 13일부터 17일까지입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12일 오전 이들의 방북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지난 11월 9일 금요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안중근의사 의거 103주년 공동행사 개최와 북한에 있는 해주와 남포에 있는 유적지 복원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방북신청을 해왔습니다.

남측의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앞서 지난 9월 중국 북경에서 장재언 조선종교인협회 회장 등 북측 인사들을 만나 의거 103주년 공동행사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북측은 그동안 남북관계 등을 이유로 행사에 다소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 태도를 바꿔 행사에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관계자: 순국 100주년 때 남북이 만나 여러 가지 합의를 했었습니다. 이후 계속 추진하다가 중간에 멈춰버렸던 겁니다.

실제로 남북은 안중근 순국 100주년을 맞아 20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공동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당시 남북은 공동 학술대회와 안중근의 생가 복원 등에 합의를 이뤄냈지만, 같은 날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지면서 곧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안중근 열사의 후손 20여 명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평양 애국열사릉에는 안중근의 막내동생 안공근의 아들인 안우생의 묘가 있습니다.

안우생은 독립운동가인 김구의 대외담당비서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1948년 남북연석회의 때 김구와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가 북한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