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 방미 급증...최근 6개월간 129명

0:00 / 0:00

MC:

2011 회계연도 상반기 동안 100명이 넘는 북한 국적자가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북한 국적자의 방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나 늘어났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미국의 2011 회계연도가 시작한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6개월 간 미국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는 총 129명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9명)에 비해 2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이 기간 미국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가 소지한 비자는 B1, B2, E1 그리고 F1입니다. 이들은 관광, 학업, 투자를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로, 모두 비이민비자입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방문자는 75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54명)에 비해 높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미국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이유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국토안보부의 공보관은 비이민비자 소지자의 경우 한 번 비자를 발급받으면 이후 중복 방문할 수 있다고 방문자 수 증가 가능성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15일까지 북한 국적자에게 발급한 비자는 총 4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4건이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기간 모두 관광 비자인 B1, B2와 미공인된 정부기관이나 비소속 국가의 정부기관 대표에게 주어지는 G3비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국무부와 국토안보부의 집계가 서로 다른 이유에 대해 레베카 돕스 국무부 공보관은 “국무부는 비자 발급을, 국토안보부는 미국 입국을 관할하는 기관”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방문자의 형편에 따라 비자를 발급받은 시기와 미국에 입국하는 시기가 충분히 다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국무부가 북한 국적자에게 발급하는 비자의 유효기간은 3개월부터 48개월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북한 국적자가 민간교류 차원에서 주로 발급받는 비자인 B1, B2의 경우 유효기간이 3개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올해 들어 북한 국적자의 미국 방문 증가는 미북관계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민간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 지난 3월에는 12명의 북한 경제대표단이 미국의 자본주의를 배우고 다녀갔으며, 2월에는 북한의 과학대표단이 미국의 과학자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또 5월에는 북한의 태권도 대표단의 방문도 예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