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난 한 해 동안 130명의 북한 국적자가 미국을 다녀갔습니다. 지난 7년 간 최다 방문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2010년 한 해 동안 미국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는 총 130명. 이는 미국 국토안보부(DHS) 이민통계국이 미국의 2010년 회계연도인 2009년 10월부터 2010년 9월까지 1년 간 비이민자로서 출입국 기록카드(I-94)를 받급받아 미국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의 수를 집계한 것입니다.
북한 국적 소지자 가운데 순수 북한인 뿐 아니라 일본의 조총련 등이 포함되어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 중 94명은 미국 입국 전 북한에 거주한 북한인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인근의 섬나라 코모로 국적자의 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에 비하면 극소수에 해당합니다.
이 기간 북한 국적자의 방문 목적을 살펴보면 관광과 사업(tourists and business)차 방문이 59명, 단기 근로(temporary workers and families) 50명, 학업(students and exchange visitors) 5명, 기타 16명이었습니다. 방문 목적별 집계는 미국 정부가 발급한 비자의 종류에 근거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단기 근로를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 50명 가운데 45명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E1, E2 비자를 발급받은 당사자와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미국을 다녀간 북한 국적자는 2000년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토안보부 이민통계국이 북한국적자의 방문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발표한 2004년부터의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해 미국을 다녀간 북한 국적자의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연도별로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간 50명 안팎이던 북한 국적자의 미국 방문이 2008년과 2009년에는 50명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 들어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작년에 미국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는 전년도(34명)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북한 국적자의 미국 방문 증가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국토안보부에서 별도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139명의 북한 국적자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방문자 수를 이미 넘어선 것입니다.
한편 작년에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130여만 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