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학계 “백두산 폭발시기 예측 불가능”

앵커: 백두산이 20년안에 폭발할 확률이 99%라는 주장이 일본 학자에 의해 제기된 가운데, 미국과 한국 학계는 이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의 다니구치 히로미쓰 도호쿠대 명예교수가 최근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백두산이 분화할 확률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 99%라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다니구치 명예교수는 과거 백두산이 10세기경 대분화를 시작으로 14에서 20세기 사이 적어도 6차례 분화했다는 점, 그리고 분화 시점이 항상 일본에서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한 전후였다는 점 등을 포함한 과거의 문헌 기록을 기반으로 이번 관측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백두산 분화 시기를 관측하는 것은 정확성이 결여되고, 입증하기 힘든 사안이라는 외국 학계들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릭 운더만 연구원은 백두산 분화는 언제든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분화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관성이 있다는 논리로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운더만: 자주 분화하는 화산의 경우에도 99%라는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기 힘듭니다. 관측 자체가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기 매우 힘든 일일 뿐더러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운더만 연구원은 그의 연구 발표를 자세히 봐야 한다면서도, 과학적으로 가능성을 관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도 기껏 최대 80%의 가능성 정도가 관측할 수 있는 최대의 수며 이 마저도 통상 30% 정도의 오차를 포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거의 100%에 가까운 99%의 가능성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더해 2010년 국내에서 백두산 분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한 한국의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위험할 수 있어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또 전북대 조봉곤 교수도 일본 지진과 백두산 분화 시기에 대한 과거의 통계를 근거로 향후 분화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봤을 때 근거가 약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