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 긍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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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일본 지진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백두산 화산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하자고 남측에 제안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향후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지진국장이 남측 기상청장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낸 시각은 17일 오후 4시쯤입니다.

전통문에는 백두산 화산에 대해 남북이 공동으로 연구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백두산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 사업을 추진시켜 대처 방안을 논의하자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일단 북측의 의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 뒤 신중히 대응할 방침입니다. 현재 관련 기관끼리 협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정부는 화산,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측의 제의에 대해서는 이러한 차원에서 이를 검토해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이번 제안에 대해 한국 정부가 남북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만큼 백두산 화산대책을 위한 남북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회담이 열릴 경우 향후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탈북 지식인 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입니다.

김흥광:

우리 한국의 입장이 연평도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부담 없는 의제를 갖고 남북이 회담을 한다면 여러 가지 좋은 의견들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백두산 화산의 폭발 우려는 학계에서도 여러 차례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기상청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제적 화산 대응 종합대책’을 지난 3월 초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그러나 일본 대지진이 백두산 화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 강진이 북미판과 태평양판 경계지점에서 발생한 것인데 반해, 백두산은 유라시아판 안쪽에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화산이 분출하기 위해선 사전에 화산활동 징후가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지난 2월 9일 “천지 일대의 지각변동과 얼음 상태가 지난해와 차이가 없고 동물의 활동도 정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남북은 지난 2007년 구성된 보건의료환경협력 분과위원회에서 백두산 화산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연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