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사상 첫 농구 교류로 주목 받았던 미국의 친교농구단(Coaches Team)이 또다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친교농구단이 올해 여름 다시 북한을 방문합니다.
사상 첫 미북 농구 교류를 성사시켰던 루크 엘리 씨는 8일 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해서 북한 당국 관계자와 논의했다면서 농구뿐만 아니라 배구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엘리 씨는 농구단이 북한에서 돌아온 뒤 배구단이 방북하는 일정을 북한 당국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엘리 씨는 지난해 6월 15명의 친교농구단과 함께 닷새 동안 평양에서 북한의 중학생 이상 농구선수를 대상으로 농구교실을 열어 농구 본고장의 기술을 전수했습니다.
지난해 방북했던 친교농구단은 주로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에서 활약했던 선수출신 미국인들로 구성됐습니다.
엘리 씨는 지난해 여러 사정으로 공식 시합이 무산돼 아쉬움이 컸다면서 올해 방북 때는 친교선수단과 북한 농구단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친교농구단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미국 정부가 북한에 ‘농구외교’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1960년대 한국에서 미국의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했고 3년 전엔 미국 구호기구의 집짓기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리처드 멕인타이어 씨는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가 농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리처드 멕인타이어 :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스위스 유학시절 미국 프로농구를 좋아했다고 알려졌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학(Occidental College)시설 농구 선수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오바마 행정부 고위 인사들 중 농구선수 출신이 많습니다.
미국 북동부 메인 주의 시민 교양 강좌를 하는 시니어대학(Senior College)에서 미북관계를 강의하는 멕인타이어 씨는 친교농구단의 방북 이후 북한의 농구단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것도 미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멕인타이어 씨는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이 탁구 교류로 외교 관계를 발전시켰듯 농구를 통한 교류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