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주요간부들과 군부대들에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한데 이어 2월 4일부터는 '전민준전시상태'를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자주 반복되는 당국의 긴장조성에 모략설이 나도는 등 민심이 혼란스럽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월 4일, 전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면서 주민들속에 전쟁위기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전쟁위기를 강조하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대해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등 김정은 정권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형편이라고 현지 대학생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2월 4일 오전 10시부터 전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한다는 중앙당 군사위원회 명령이 하달됐다”며 “군사위원회 명령은 각 시, 도당 민방위부와 군사동원부를 통해 하달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1월 28일, 전군에 전투동원태세를 내린데 이어 1월 30일부터는 주요 간부들에게 24시간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기존과는 달리 이를 시시각각으로 주민들에게 알려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방학을 마치고 2월 1일부터 등교를 시작한 대학생들은 첫날부터 주변 동상과 김일성, 김정일을 형상화한 모자이크 벽화, 대학 특별경비 근무에 동원되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대학생 소식통도 “일반 주민들은 위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가고 있지만 지식인들이나 대학생들은 다르다”며 “지금의 상태는 ‘광명성 3호’ 성공을 크게 자랑할 때부터 이미 짐작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사태를 놓고 지방보다 평양시의 지식인들과 대학생들 속에서 더 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며 “김일성 종합대학을 비롯한 평양시 대학생들 속에서는 ‘되지도 않는 전쟁놀이는 왜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들과 대학생들은 “인민이 더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경제건설에 집중하려던 우리의 노력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됐다”고 주장한 ‘노동신문’의 변명에서 이번 정세긴장의 본질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지 못하다나니 의도적으로 정세를 긴장시키고 그 책임을 외부의 위협으로 돌리는 기존의 모략을 되풀이 하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얘기입니다.
소식통들은 “이미 대학생들과 지식인들 속에 그러한 모략설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일반 주민들속에서도 그런 인식이 빠르게 확산 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긴장 행위가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망적으로는 김정은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