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1월까지 스위스로부터 시계 599개를 구입했습니다. 전년도보다 200여 개, 약 50퍼센트가 늘어난 숫자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위스시계산업연합(The Federation of Swiss Watch Industry)'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계식 손목시계(Mechanical) 130개와 전자 손목시계(Electronic) 등 약600개(599개)의 스위스 시계를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에는 1년 간 약400개(393개)를 구입해 지난해 11월까지 이미 50퍼센트가 증가한 셈입니다.
구입 비용은 총 6만 9천여 스위스 프랑 즉 7만 3천 달러입니다. 2010년 같은 기간에 미화로 5만 4천여 달러의 시계를 구입한 것에 비하면 액수로도 35퍼센트 가량이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스위스 시계 구입은 지난해 말 사망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측근이나 공을 세운 간부들에게 스위스산 명품 시계를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2010년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된 북한의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에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던 후계자 김정은이 차고 있던 까만색 손목시계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손목시계를 차지 않았던 김위원장과 달리, 스위스에 유학한 김정은이 북한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명품 시계를 차고 있다는 추측을 낳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수년 간 스위스에서 구입하고 있는 시계의 평균 가격은 기계식 손목시계는 개당 210달러가 조금 넘고 전자 손목시계의 경우는 100달러 가량입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시계산업연합의 필립 페고라로(Philippe Pegoraro) 통계국장은 북한에 대한 스위스 시계 수출은 미미한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페고라로
: 북한은 아주 소량의 스위스 시계를 구입합니다. 시장 규모가 아주 작습니다.)
실제로 스위스 시계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홍콩으로 시장규모가 4억 8천 500만 프랑이고 2위는 미국, 그리고 3위는 중국입니다.
북한은 2005년 가장 많은 2천 여 개의 스위스 시계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6년에는 26개의 시계를 구입하는데 그쳤습니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으로 국제 사회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가 실행되고 스위스 정부가 시계를 포함한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입니다.
북한은 2007년부터 다시 스위스 시계 구입을 늘려 2008년에는 약 450개(449개)를 구입했습니다. 2009년에는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인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1814호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에 비해 200개 가량 늘어난 660여 개(662개)의 시계를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