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해스위스 산 시계 약 1천 500개를 미화 약 20만 달러를 들여 수입했습니다. 이는 재작년 수입액과 비교해 무려 70% 증가한 액수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시계산업연합(The Federation of Swiss Watch Industry)’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공을 세운 간부들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산 명품 시계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약 1천 500개를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액수상으로는 북한이 구입한 스위스 산 시계 구입에 쓴 비용이 재작년과 비교해 70% 이상 증가한 터라 주목됩니다.
2012년 스위스 산 시계 1천 500개 구입 비용은 약 19만 1천 스위스 프랑, 즉 미화로는 20만 8천 달러입니다. 즉, 재작년 북한이 시계를 구입한 미화 12만 2천여 달러와 비교하면 약 70% 증가한 것입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전자식 손목 시계보다 가격이 약 100달러 더 비싼 기계식 손목시계를 더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재작년보다 태옆을 감는 기계식 손목 시계(Mechanical Watches)를 약 160개 많은 365개 구입했습니다. 반면, 전자식 손목시계(Electronic Watches)는 지난해 1천 134개를 구입해, 재작년 1천 306개 비해 약 200개 적었습니다.
기계식 손목시계는 개당 평균210달러이고, 지난해 더 적은 양을 수입한 전자 손목시계는 100달러 정도입니다
한편, ‘스위스시계산업연합’은 북한이 구입한 시계들이 총 전세계 각국에 수출한 품목들과 비교했을 때 명품에 속하는 편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에서 보면 매우 고가의 시계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스위스 시계연합 :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스위스 산 시계의 수출액은 개당 최고 3천 달러까지 올라갑니다. 따라서 북한이 수입하고 있는 100-200달러 정도의 시계는 사치품이나 고가의 물건(luxury goods)이라고 말하기 힘들죠. 하지만 수입하는 나라의 경제 수준을 감안하면 사치품의 개념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에게는 이 시계들이 고가의 물건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북한은 2005년 가장 많은 2천 여 개의 스위스 시계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에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대북 경제 제재가 가해지자 스위스 정부가 시계를 포함한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스위스 산 시계 26개를 구입하는데 그쳤습니다.
북한은 2007년부터 다시 스위스 시계 구입을 늘려 2008년에는 약 450개, 2009년에는660여개, 그리고 2010년에는 390여개의 시계를 구입했습니다. 이 후 2011년 스위스 산 시계의 구입수가 1천 500여개(1513), 그리고 2012년에는 1천 4백여개(1499)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정권은 나라에 공을 세운 간부에게 스위스 시계를 선물로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워싱턴에 정착해 살고 있는 한 탈북자는 북한 정권이 선물로 사용한 스위스 시계는 일명 '명함시계'라 불리며 김일성 주석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출처 확인을 위해 뒷면에 일련번호가 적혀 있어 외부에 돈을 받고 팔거나 분실한 것이 확인되면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