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5월 스위스 시계 229개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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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약 230개의 스위스 시계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계에 식량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북한이 이 기간 시계 구입비로 미화로 4만5천 달러 이상을 지출했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산 시계는 총 229개. 이 중 전지로 작동하는 쿼츠 손목시계인 일렉트로닉(Electronic)이 174개, 태옆을 감는 기계식 손목시계 미캐니컬(Mechanical)이 55개였습니다. 시계 뿐 아니라 시계 부품도 9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도표 보기 >

롤렉스, 오메가, 파네라이 등 200개가 넘는 스위스산 시계 브랜드를 관할하는 '스위스 시계산업연합(Federation of the Swiss Watch Industry)'에 따르면 이 기간 북한이 238개의 시계와 시계부품을 수입하면서 지불한 비용은 총 3만5천723 스위스 프랑. 미화로는 4만5천500 달러 어치입니다.

북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단 한 개의 시계도 수입하지 않은 점과 비교할 때 커다란 대조라 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시계산업연합'의 수입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북한은 2005년 2천여 개의 시계를 수입하면서 35만 달러를 지불했으나 2006년에는 단 26개를 수입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후 2007년에 284개, 2008년 449개, 2009년 662개를 수입하는 등 북한의 시계 수입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2010년에는 393개로 다시 감소했습니다.

'스위스 시계산업연합'의 필리프 페고라로 통계국장은 "북한의 시계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시계산업연합이 거래하는 다른 나라의 수입 현황과 비교하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극히 적은 수준이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같은 기간'스위스 시계산업연합'이 수출액 기준으로 집계한 상위 1위부터 5위까지의 수출국은 홍콩, 미국, 중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이며, 한국은 11위입니다. 북한의 순위는 153위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정권은 나라에 공을 세운 간부에게 스위스 시계를 선물로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 정착해 살고 있는 한 탈북자는 북한 정권이 선물로 사용한 스위스 시계는 일명 '명함시계'라 불리며 김일성 전 주석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출처 확인을 위해 뒷면에 일련번호가 적혀 있어 외부에 돈을 받고 팔거나 분실한 것이 확인되면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북한에서 스위스 시계를 선물로 받은 사람은 이를 가보로 삼는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