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민간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올해 북한의 3개 지역에 공용수도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북한의 수질 개선을 돕는 지원단체들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 주민을 돕는 민간단체 중 하나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도 지원의 영역을 의료 지원에서 식수 위생으로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이 단체의 테리 스미스 사업국장은 깨끗한 물이 일상생활과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올해 안에 최대 3곳에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도 시설을 세울 계획이라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테리 스미스 국장 : 5월까지 후보지를 결정한 후 모금 정도에 따라 올해 가을 2-3곳의 요양원에 수도시설 공사를 할 계획입니다.
수도 시설 공사는 우선 우물을 판 뒤 끌어올린 물을 보관할 물탱크를 설치하는 첫 단계와 태양열이나 중력을 이용하는 수도 장치를 세우는 마무리 단계로 진행됩니다.
스미스 국장은 우물 한 곳을 파는 데 미화 약 3천 달러, 그리고 태양열이나 중력 수도 장비를 설치하는 데 2만 5천 달러가 든다면서 올해 상반기 모금에 따라 지원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 의료지원을 주로 해 온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2010년부터 식수 위생 사업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이 단체의 지원을 받는 북한 의료기관들이 환자들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지 못해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식수 위생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스미스 국장은 한 해 평균 2곳에서 3곳의 의료 기관을 지원했다면서 지난해 겨울에 설치 작업을 끝낸 두 곳을 포함해 북한의 병원과 요양원 9곳에 수도 시설을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테라 스미스 국장 : 국립결핵병원을 비롯해 개성결핵병원, 황해북도결핵병원, 개성간염병원, 그리고 지난달 공사를 끝낸 사리원간염병원 등 5개 병원과 개성결핵요양원, 황주결핵요양원, 은하결핵요양원 등 3개의 요양원에 식수 설비를 지원했습니다.
스미스 국장은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지원하는 북한 내 29개 의료시설에서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식수 설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진행 중인 식수 설비 사업은 우물을 파거나 물 저장 탱크를 묻는 일, 지하수를 퍼 올리기 위한 양수기의 전기를 확보하려는 태양열판 설치, 그리고 중력 수압기계 설치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