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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토)의 폭우에 이어 일주일 만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압록강 하구 지역이 또다시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신의주를 비롯한 평안북도 의주와 삭주군 일대 주민들은 폭우로 식수원이 오염돼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수원 오염으로 인해 수인성 전염병 발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 21일 압록강 범람에 이어 지난 주말(26~28일)에 쏟아진 폭우로 압록강 하류의 중국 단동과 북한 신의주 일대가 연이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지난 21일의 압록강 범람 당시 피해규모는 아니더라도 중국과 북한의 압록강 주변 저지대는 또다시 침수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연이은 호우로 인적 물적 피해가 큰 가운데 침수 지역 북한 주민들은 당장 생활에 필요한 식수가 없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의주에 친척을 두고 있는 북한출신 화교 왕선규(가명) 씨는 “신의주를 비롯한 평안북도 의주와 삭주군 일대에 식수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왕씨는 “침수로 인해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빗물이나 집 주변에 흐르는 개울물을 길어다 흙탕물을 가라앉힌 후에 식수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단동에서 북한과의 무역에 종사하고 있는 장모씨(조선족)씨는 “신의주 대방으로부터 생수(광천수)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 씨는 “신의주에 수돗물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때문으로 보인다”며 “돈 있는 일부 소수의 사람들이나 중국산 생수를 사다가 마시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단동에 살고 있는 신의주 출신 화교 류춘희 씨는 “신의주에는 도심지 하수도가 대부분 덮개를 하지 않은 도랑 형태라 이곳에서 발생한 파리 모기 때문에 주민들은 여름철 질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류 씨는 “조선의 어려운 사정으로 볼때 수돗물공급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앞으로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일주일 넘게 걸릴 것”이라며 “이질이나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류 씨는 “수해지역 일대에서 대대적인 방역 작업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방역은 엄두도 못 내는 조선의 어려운 형편을 국제사회가 살펴줬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의 신의주보다 수돗물 공급 능력이 월등하다는 중국 단동시의 경우도 이번 홍수로 수원지인 압록강 물이 흙탕물로 변해 평소보다 수돗물 정수능력이 크게 줄어 아침과 점심, 저녁에 각각 1시간씩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