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대회 초반 런던올림픽 유도와 역도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북한 선수들의 중요한 경기는 빼놓지 않고 중계방송하고 있습니다. 남쪽 국민들도 북쪽 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보면서 응원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은 역시 하나였습니다. 서로 다른 국가로 올림픽에 나왔지만, 선수들에게 보내는 응원은 남북이 따로 없었습니다.
여자 유도 52kg급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끝에 북한의 안금애 선수가 쿠바 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한국 국민들은 박수를 치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같은 체급에 나선 남쪽의 김경옥 선수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은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안금애 선수의 경기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
KBS 중계아나운서: 안금애 선수가 이번 대회에 나오기 전에 '조선의 기상'으로 싸우겠다고 얘기했는데요. 조선의 기상을 한 번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안금애 선수의 선전에 한국 국민은 텔레비전에서 잠시도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특히 안금애 선수가 경기 중 상대방 선수에게 수세에 몰리면 ‘이겨라, 힘내라’를 외치며 성원을 보내주었습니다. 남쪽 사람들의 아낌없는 응원에 진한 동포애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시민1: 가족이 다 같이 북한을 응원했는데요. 그냥 한민족이니까 아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민2: 북한 선수가 이기고 나서 감독한테 달려가서 우는 것을 보니까 제 마음도 찡하더라고요. 그리고 설마 이길까 생각했는데, 진짜 이기니까 뭔지 모르게 마음이 뿌듯했어요.
한반도 시간으로 29일 밤과 30일 새벽은 그야말로 환호의 물결이었습니다. 안금애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남자 역도에서 북한의 두 번째 금메달이 나오고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응원 열기는 절정에 달았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도 남북한의 계속되는 금메달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윤철: 남북한 모두 정말 대단하고요.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어 우리 민족의 힘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유례없이 경색돼 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에 대한 남쪽 국민의 응원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으로 역도와 레슬링 등에서 메달을 더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남북 모두의 승리를 기원하는 남쪽 사람들의 잠 못 이루는 응원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