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층 질문에 탈북자 답변 사이트 인기

0:00 / 0:00

앵커 : 최근 한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가 북한을 갓 나온 탈북자에게 북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형식의 코너를 마련해 지식층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매체인 엔케이뉴스(NK News)는 최근 탈북자에게 질의응답을 하는 코너, 즉 공간을 신설했으며 주로 지식층으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엔케이뉴스의 태드 파렐 편집국장은 이 코너가 개설된 지 1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브라질,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북한 관련 교수, 연구원, 그리고 비정부 기구 관계자 등 주로 지식층의 질문을 받았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파렐 국장은 이 코너를 개설하겠다는 글을 올린 지 며칠 되지 않아 각계 각층으부터 30여개 정도의 질의와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코너는 김지영이라는 가명을 쓴 탈북자가 일주일에 두 번 전세계인들이 전자 우편으로 보내온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탈북자 김 씨는 20대 여성으로,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살다 최근 3년 이내 탈출해, 북한 최신 정보나 동향 등을 잘 아는 편이라고 파렐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테드 파렐 : 탈북자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선택된 질문에 직접 답을 해줍니다.

또 파렐 국장은 질문들 중에서는 연관성 없는 것들도 있지만 의외로 매우 심도 깊은 질문들도 있어 북한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자신도 놀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미국 애리조나의 한 대학 교수는 북한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자신의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아 단체 질의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 북한의 사회 경제 전반에 대한 질문들을 할 예정이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또 파렐 씨는 인상 깊었던 질문으로 ‘과연 외국인들에게 북한 관광을 허용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며, 이 질의자는 탈북자 김 씨에게 외국인 북한 관광이 결국 북한 당국만 살찌우는 것이 아니냐며 물으며 외화 벌이의 실상과 실태를 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적 수준의 경제 제재로 이를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한 의견도 물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남미 브라질의 한 교수는 북한 사람들이 북한 밖에서 일어나는 종교의 자유, 동성애 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 탈북자 질의 응답 코너는 김지영 씨의 질의 응답 예문을 올려놓은 상탭니다.

이 응답에서 김 씨는 북한 사람들이 주로 어떤 식으로 외부 정보를 접하는 지 뿐 만 아니라, 자신이 북한에서 고등학생 때 라디오를 통해 몰래 외부 소식, 특히 남한 소식을 접하고 혼란스러웠던 경험을 생생히 적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 씨는 또 자신이 알아온 것과는 달리 남한 사람들이 훨씬 잘 살고 있고, 세련된 차림을 해 한때 한국 드라마에 빠졌었다면서, 그 때부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국 라디오 채널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김 씨는 ‘뉴스 프로그램’을 즐겨 들었다면서, 처음에 한국,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식량과 구호품 등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이제껏 북한 당국으로부터 들어온 것과 달라 너무 놀랐었다고 회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