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2 하계올림픽’이 한반도 시간으로 28일 새벽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개막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해 드리는 올림픽 특별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와 함께 런던올림픽 소식 알아봅니다.
( 앵커) 올림픽 개막을 나흘 남겨 놓고 있는데, 북한 선수들의 훈련 모습도 언론에 조금씩 공개되고 있죠?
(기자) 북한 선수들은 대부분 언론의 눈을 피해서 비공개로 훈련하고 있어 연습하는 모습을 취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런던에서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23일 한국의 한 언론에 북한 역도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이 소개됐습니다. 22일에 이어 이틀째 올림픽 역도 경기장의 훈련장에 연습에 열중했다는 내용입니다. 취재기자가 북한에 금메달을 안겨줄 기대주인 62kg급의 김은국 선수에 질문했지만 김 선수는 답을 하지 않고 묵묵히 연습에만 집중했습니다.
북한 역도 선수단의 훈련 모습에서도 드러나듯이 올림픽의 도시 런던에서 북한대표단은 ‘은둔의 나라’라는 북한의 별명처럼 훈련이나 생활 모습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11종목 56명으로 꾸려진 선수단이 언제 런던에 입성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고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습니다. 북한 탁구팀은 22일 그리고 물에뛰어들기(다이빙) 선수단은 23일 첫 훈련을 했지만 언론 취재에 응하지 않았고 복싱과 마라톤은 아예 기자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 앵커) 지난 주까지 북한이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11개 종목 중 여자 축구와 레슬링, 탁구, 유도의 전망을 했는데 오늘 소개할 종목은 무엇인가요?
(기자) 금메달 기대가 큰 역도와 북한 선수가 런던에서 열리는 경기에 처음으로 나서는 양궁입니다.
( 앵커) 역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북한에 금메달과 동메달을 안겨 준 효자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에도 금메달 소식의 기대가 크죠?
(기자) 북한은 역도에 남자 4명 여자 3명 등 모두 7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남자 62㎏급의 김은국 선수입니다. 2010년 북한 체육 분야에서 ‘10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말 그대로 북한 역도의 희망입니다. 김은국 선수는 지난해 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번 올림픽의 선전을 예고했습니다. 김 선수와 금메달을 다툴 선수로 중국의 장지 선수가 있습니다. 지난 대회에서 단 1㎏로 승부가 갈렸던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 두 선수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됩니다. 역도는 정해진 동작으로 누가 더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는지를 겨루는 종목입니다. 쪼그려 앉으면서 바벨을 머리 위로 낚어채고 나서 똑바로 일어나는 끌어올리기(인상)와 바벨을 가슴과 어깨 부위에 걸쳤다가 머리 위로 들고 일어나는 추겨올리기(용상)의 두 경기의 결과를 더한 합계로 순위를 결정합니다.
( 앵커) 지난 대회에서 북한에 메달을 두 개씩이나 안겼던 여자 역도선수들은 어떤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나요?
(기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북한은 63kg급에서 박현숙 선수가 금메달을 그리고 58kg급에서 오정애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여자선수는 48kg급의 량춘화, 58kg급의 정춘미, 69kg급의 림정심 선수 등 3명입니다. 아쉽지만, 지난 대회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한국역도연맹의 김술현 과장은 북한이 정보와 장비 면에서 뒤쳐진다면서 4년 전 대회만큼의 성적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술현 역도연맹과장: 북한은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신예들이 출전합니다. 역도는 대회마다 바벨의 두께와 재질이 달라지는데 북한은 그때마다 새 장비를 구입하지 못하는 형편이어서 선수들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여자는 체급별로 최강자가 버티고 있어서 북한 선수가 뛰어넘기 벅찬 상대들입니다.
김 과장은 한국은 남자 6체급 여자 4체급이 출전하며 남자 77kg의 사재혁 선수와 여자 75kg급의 장미란 선수에 금메달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 앵커) 세계 최고의 궁사를 가리는 양궁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양궁은 한국의 메달 밭입니다. 처음 출전했던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까지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면서 26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24년 동안 올림픽 양궁 금메달의 10개 중 6개가 한국 선수 차지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양궁의 메달을 노리는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타도 한국입니다. 양궁은 남녀단체전과 개인전에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북한은 남녀단체전과 남자개인전엔 출전하지 못했고 여자 개인전에 권은실 선수가 출전합니다. 권 선수는 올림픽 개막일인 27일 순위 경기에 출전합니다. 권 선수는 세계 순위110위로 메달권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라는 것이 예상을 뛰어넘고 이변이 생기기 마련인 만큼 권 선수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 줄지 주목됩니다. 27일 첫 경기 결과로 권 선수의 경기 상대가 결정되고 30일부터 64강 경기가 열리고 8월 3일까지 결승이 진행됩니다.
(앵커)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김진국 기자 수고하셨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