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보육시설의 절반 가량이 수도 시설을 갖추지 못해 우물 물에 의존한다고 유엔의 구호기구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학교와 고아원 등 어린이 보육 시설들이 마실 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5일 입수한 세계식량계획 ‘대북지원사업 2012년 3분기 보고서(PRRO 200114 Quarterly Report July to September 2012)’를 보면,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는 보육 기관 중 42%가 수도 시설이 없어 식수와 용수를 우물물에 의존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평양지국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유엔 요원들이 식량분배 감시를 위해 방문한 보육 시설이 자강도를 제외한 북한 전역의 145곳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먹는 물 확보를 위한 우물파기 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 웰스프링의 윤구현 대표는 북한에 상하수도 시설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상당수라면서 우물물로 생활하는 지역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윤구현 한국 웰스프링 : 매년 북한에 40여개 정도 우물을 팝니다. 북한 12개 시도에 우물을 팔 수 있는 장비를 보내고 전국 초, 중, 고등학교 등 1만여 곳에 우물을 파는 것이 목표입니다.
윤 대표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확보한다면 어린이 질병의 4분의 3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의 평양사무국은 2012년 3분기에 방문한 145개 어린이 보육 시설의 세 곳 중 한 곳꼴로 자체 식량 확보를 위한 텃밭 농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의 식량지원을 받는 북한 내 학교와 고아원 등 보육 시설의 35%가 채소 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옥수수나 콩을 재배하기도 한다고 세계식량계획의 2012년 3분기 대북지원사업 보고서에 소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