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 우물파기 사업을 하는 미국의 민간단체가 중국의 최근 강화된 통관 심사로 지원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에 본부를 둔 웰스프링은 북한의 협력 기관인 지하수개발연구소에 사륜구동 차량을 보내려 했지만 중국 세관의 통관 허가를 받지 못해 지원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제임스 린튼 대표는 지하수개발연구소가 시골 길이나 비포장 도로를 잘 달리는 사륜구동차, 일명 지프형 승용차의 지원을 요청했다며 영국산 차를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려 했지만 석 달째 발이 묶여 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제임스 린튼 대표 : 중국 세관으로부터 군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차여서 북한으로 보낼 수 없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지난 2월부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를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 단체의 지원까지 이런 식으로 영향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5월 초에 생산된 차가 3개월 동안 배에도 못 실리고 영국 바닷가에 묶여 있습니다.
린튼 대표는 중국 측에 북한에 보내는 차량이 순수하게 인도주의 지원으로만 사용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통관을 위해 어떤 추가 서류나 절차가 필요한지 여러 차례 문의 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해 답답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린튼 대표는 영국 차량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된 중장비용 대형 트럭도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통관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07년부터 매년 평균 두 차례씩 북한을 방문해 마실 수 있는 물을 찾아 샘을 파왔다며 지금까지 200여 개의 우물을 팠다고 전했습니다.
린튼 대표는 중국의 통관 허가를 받는 즉시 새로운 시추기계를 장치한 트럭을 북한에 보낼 것이라며, 이 기계로 매년 300개의 새로운 우물을 팔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앞으로 북한 12개 시도에 깨끗한 물을 찾을 시추장비를 한 대씩 보내서 전국 소학교, 고등중학교 등 1만여 곳에 우물을 파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