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서해5도 사령부 창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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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문제점이 드러난 서해 5도 지역에 한국 정부가 군비 전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먼저 교전규칙을 개정하기로 했으며, 사단급 규모의 서해 5도 사령부 창설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이번 연평도 공격으로 한국군이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의 도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전규칙부터 전면 개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전규칙은 민간인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방향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이명박: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아주 몇 배의 화력을 가지고 도발에 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간에게 무차별 포격한 데 대해서는 교전수칙을 뛰어넘는 대응을 해야 된다..

개정 교전규칙에는 북한이 도발했을 때 전투기가 출동해 공격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도록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서해 5도의 전력도 대폭 증강됩니다. 지난 2006년 결정됐던 서해 5도 지역 해병대의 병력 감축 계획이 백지화되고 무기도 최첨단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해안포에 맞서 서해5도에 배치된 주포는 K-9 자주포입니다. 그러나 이번 연평도 사태에서 밝혀졌듯이 고작 6문에 불과합니다. 사실 곡사포인 K-9 자주포로는 북쪽 해안포 기지를 정밀 타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최창룡 상륙작전담당관의 얘깁니다.


최창룡:

단애상에 갱도 진지를 구축해서 현재 사격 진지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운영하는 곡사화기로 해안포 진지를 직접 타격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연평도 등에 배치된 K-9 자주포의 수를 두 배로 늘리기로 하고, 포의 사정거리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서해 5도에도 해안포가 있지만, 노후화 된 데다 사거리가 짧아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한국은 병력에서도 북한에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북쪽의 경우 연평도와 맞닿은 해주를 기점으로 해군 병력의 70%인 군단 급 병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반면 남쪽은 백령도에 4천 여 명, 연평도에 천 여 명의 여단 급 병력이 고작입니다.

2백 여 킬로미터 떨어진 평택에 2함대사령부가 있지만, 이번처럼 북한이 기습 공격을 해올 경우 즉각 대응이 어렵습니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서 한국 국방부는 육, 해, 공군과 해병대 전력을 합동 군 형태로 운용하기 위한 1만2천여 명 규모의 사단 급으로 서해 5도 사령부 창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대통령 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