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대북지원 비용 확보율 33%

0:00 / 0:00

MC:

세계식량계획(WFP)은 올 들어 석 달 동안 확보한 대북 지원 자금이 지난해 말까지의 모금액보다 절반 이상 늘어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필요 자금의 30% 선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유엔의 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은 2010년 7월부터 2년간 진행되는 대북 식량지원사업의 전체 자금 9천700만 달러 중 필요한 예산의 약 33%인 3천20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프랜시스 케네디 대변인은 지난달 말 유엔의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Central Emergency Respond Fund)에서 약 320만 달러를 지원받은 것을 포함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약 1천200만 달러의 대북 식량지원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모금한 약 1천900만 달러의 절반 이상이 최근 3개월간 추가로 확보됐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한 전체 비용의 3분의 1을 확보한 것은 북한이 세계식량계획을 포함한 국제구호단체의 사업 중단을 요구한 2005년 이후 7년 만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08년 8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북한주민 620만 명에 식량을 지원하는 ‘긴급지원사업’을 위해 약 5억 400만 달러의 예산을 산정했지만 모금액이 18%에 머물렀습니다.

2010년 7월부터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250만 명을 2년간 지원하는 영양지원 사업으로 전환했지만, 올해 1월까지 국제사회의 모금액은 전체 비용 9천700만 달러의 20%로 부진해 결국 지원 대상을 170만여 명으로 줄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7년 만에 자금 확보율이 30%를 넘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지원을 하기엔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대북지원을 위해 한 달에 약 4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10개월간 진행한 취약층 영양지원 사업을 위해 4천만 달러가 필요했지만 모금액은 3천300만 달러로 700만 달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5월 중순이 되어야 최근 추가로 확보한 자금으로 곡물을 구입해 북한에 들여갈 수 있다면서 지금은 3월에 계획했던 분량을 4월까지 나눠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