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 (RFA)과 한 전화 통화에서 북한 정부가 세계식량계획에 북한에서 철수하라고 지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3월 17일 RFA 기사 참조)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사무국의 폴 리슬리 대변인입니다.
폴 리슬리: WFP has not been asked to leave North Korea, we will be able to remain...(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서 철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북한에 계속 남아 구호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2백만 명의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배급하고 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9월 식량 선적을 중단한 이후, 세계식량계획의 지원 사업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는 있지만,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와 호주의 지원으로 북한의 취약 계층에 식량을 계속해서 배급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b>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서 철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북한에 계속 남아 구호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2백만 명의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배급하고 있습니다.</b> <br/>
리슬리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이 미국 정부로부터 대북 지원용 식량을 받지 못해 최근 북한 내 감시 요원의 수를 줄이고 지역 사무소를 폐쇄하고 있지 않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지적에, 미국과 북한 간 협의가 실패로 끝난다 해도, 미국 이외의 다른 식량 공여국이 대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을 대행해 온 비정부 구호단체인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는 17일 워싱턴의 미국과학진흥협회 (AAAS)에서 열린 강연회에 나와 북한 정부의 철수 요구에 관해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현재 그 문제를 놓고 미국 정부와 북한 정부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식량 지원의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의 로버트 스프링스 회장입니다.
로버트 스프링스: It's kind of a misrepresentation to say that they are all been kicked out, that I think the program is in the process of being looked...(구호 단체들이 모두 쫓겨나게 됐다. 이렇게 말하면 제대로 상황을 전달하는 게 아닙니다. 현재 미국 정부와 북한 정부가 미국의 지원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해야 정확합니다. 저희 구호 요원들은 여전히 북한에 있고, 북한에 들여간 식량을 모두 배급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를 비롯한 5개 구호 단체는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총 7만 1천 톤의 식량을 북한에 들여갔으며, 이 가운데 5만 톤은 배급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스프링스 회장은 특히 최근 북한의 ‘조미민간교류협회’에 소속한 관리들이 방북 기간에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의 본부에 들러, 당시 열린 이사회 회의에도 참석하고, 이사진과 질의 응답시간도 가진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이같이 상호 간에 신뢰를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구호 단체들은 지난 몇 년간 북한 당국과 성공적으로 일해 왔고, 북한 당국이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을 거부했어도, 구호단체들이 미국 정부와 별도로 벌이는 의료, 식량, 교육 등의 지원 사업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