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 수해지원 예산, 25% 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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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북한 내 수해 상황 시 긴급 영양 지원을 위해 편성한 예산이 아직 25% 정도 밖에 모금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북한 내 홍수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 최대 37만 5천 명의 수재민에게 120일분의 식량을 공급할 계획으로 올해 예산을 편성했지만, 이의 25% 정도밖에 국제사회로 부터 지원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In reality we have only about 25 percent of required funds.)

세계식량계획의 동아시아 사무소 마커스 프라이어 아시아 대변인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만약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약 석달간 37만 5천명의 북한 주민에게 긴급 영양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아직 이를 위한 예산의 1/4 만이 확보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정상적으로 북한에 지원이 된다면 고칼로리 영양 강화 과자와 영양 보충용 옥수수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재정 확보에 대한 어려움으로 세계식량계획이 “북한 내에 비치해둔 재고는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Our in-country stocks are very limited.)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25일 이 기구를 포함한 유엔 합동 현장 실사단이 황해 남북도 수해 지역으로 실사를 떠난 후, 북한 내 홍수 피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세계식량계획은 이번 현장 실사단의 평가와 앞으로 북한의 수해 상황에 따라 북한에 지원할 식량의 규모를 점검하게 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홍수가 북한의 가옥과 농경지를 강타하다’라는 글을 통해 최근 북한 수해 지역에 파견단이 농경지 침수를 우연히 목격했다면서 북한 내 폭우로 인한 돌발 홍수가 식량난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8월 말 압록강이 범람해 평안북도 신의주 시 일대가 물에 잠기자,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아 수재민들에게 식량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당시 25일 간 수재민 2만3천600여명에게 하루 250g의 영양강화과자를 제공했습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매체들은 황해남도 지역에서 3만6천여 정보, 약 3백57㎢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그 중 2만 여 정보의 논밭은 완전히 물에 잠겼다고 29일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