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는 북한도 공공 장소에서는 흡연을 금지하는 조치를 강화하는 등 '국제 담배 통제 협약'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 기구의 담배 관련 보고서를 번역해 관련 기관과 보건 종사자들에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이 지난해 4월 담배의 위해성을 경고하는 세계보건기구 보고서를 자체 번역해 정부 산하 관련 부서, 의료 상담가, 보건 전문가들에 배포하는 등 금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북한이 '세계 보건기구 담배 통제 협약'에 2005년 가입한 후 금연 운동을 꾸준히 강화해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평양에 있는 금연 센터는 북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금연약(anti smoking pill)을 판매하고, 이 약이 많은 북한 주민들의 금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세계 금연의 날' 도 다양한 홍보와 캠페인 운동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백화점, 병원, 대중교통 등 공공 장소 또는 구역에서 흡연이 금지되며, 이곳들에는 '금연 구역' 이라는 표지판이 비치돼 있습니다.
또 북한은 다른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지정된 흡연 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우도록 하고 담배 꽁초를 재떨이가 아닌 다른 곳에 버릴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상황 분석, 세계 흡연 감시 체계 (Global Tobacco Surveillance System) 등을 통해 이러한 북한의 금연 운동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담배 통제법이 북한에서는 제대로 실행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금연법을 내리고도 스스로 다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인 후, 주민들도 잇따라 피우는 현상이 반복됐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 또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공공연히 드러나, 북한의 흡연 통제 조치가 얼마나 효과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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