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 원격화상진료체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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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는 북한 전역에 걸쳐 원격 화상 진료 체계, 즉 '먼거리 의료봉사체계'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전문가들이 평양에 모여 원격 화상 진료 체계에 대한 회의도 여는 등 북한이 이 의료 체계에 더욱 힘쓰는 모습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보건성과 협력해 북한 내에서 원격 화상진료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현재 원격화상진료를 확대하기 위해 북한에 컴퓨터와 카메라 등 장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술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평양 소재 김만유 병원을 중심으로 중앙병원과 황해북도 연산군 인민병원 등 각 도의 병원들, 시, 군 병원들 200여곳 이상이 원격 화상 진료체계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격화상진료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 동남아지역 기술협의회가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이 기구는 밝혔습니다.

이번 기술협의회에서는 여러 나라의 원격화상진료 경험과 지식이 교환됐으며, 원격진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이 기구는 전했습니다.

또, 이 협의회 참가자들은 김만유 병원과 평양시 제2병원 등에 수립된 원격진료서비스 운영실태를 파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내 원격화상진료 체계는 지방의 환자 관리와 의료진 교육, 그리고 병원 자료 공유, 질병 감시 등으로 적용 분야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족한 전기공급과 저조한 컴퓨터 보급률로 이 체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지 지적되기도 합니다.

동의사(한의사) 출신 탈북자 강유 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기가 없어 엑스레이 촬영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마당에 원격진료는 효율적으로 이행되기 어렵다며 안정적인 전기공급과 일반가정의 컴퓨터 보급, 그리고 인터넷망 구축과 같은 기반조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유 동의사 : 전기가 있어야 시스템도 가동되고 하는 거지, 인터넷이 어디 전기 없이 되는 겁니까. 큰 병원에서도 (엑스레이)촬영 같은 것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지방병원에서 그렇게 한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국제기구의 지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북한의 선진 의료 체계가 과연 일반 북한주민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혜택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