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도 신종 플루 안전지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플루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북한의 전염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신종 플루의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지원받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월 신종 플루의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북한에 제공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월 신종 플루의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북한에 제공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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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신종 플루(H1N1)의 발생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신종 플루의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면서 전염병의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6단계'로 올렸습니다.

신종 플루는 사람과 돼지, 조류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여기에 감염되면 감기처럼 콧물과 기침, 코막힘과 열을 동반하는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측은 북한에서 신종 플루에 감염된 사례는 12일 현재까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신종 플루의 발생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경보 수준도 높아지면서 북한 지역에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그레고리 하트 (Gregory Hartl) 신종 플루 공보 담당관은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국가마다 발병 시기와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북한 주민도 이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종 플루는 가벼운 피부 접촉이나 재채기, 입이나 호흡기를 통해서 쉽게 전염이 되는 데다 특히 이웃 나라 중국이 12일 현재까지 188건의 감염 사례가 있고 지금도 그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무역이나 왕래가 잦은 북한도 전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하틀 공보관은 설명했습니다.

Gregory Hartl: 아시아 국가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종 플루는 너무 쉽게 전염 됩니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국가 간의 경계도 없고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달 72개의 개발도상국에 지원한 신종 플루의 치료제 '타미플루'는 북한에 도착해 보관 중입니다.

이 치료제는 북한에서 신종 플루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면 필요에 따라 곧바로 환자에게 지원될 예정이라고 세계보건기구 측은 전했습니다.

신종 플루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화장지로 가리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12일 현재 전 세계 74개국에서 3만 명에 가까운 사람(29,669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에 비해 하루 동안 약 1,000명이 늘어난 수치로 신종 플루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해 모두 145명이 숨졌습니다. 또 한국의 감염자 수는 현재까지 5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한나라당의 손숙미 의원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신종 플루 대유행에 대비하고, 북한 인구까지 고려한 '타미플루'를 비축해야 한다고 12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