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아파루크 바티아세비(Aphaluck Bhatiasevi) 공보 담당관은 북한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다고 24일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바티아세비 공보 담당관은 세계보건기구는 각국의 보건 당국에 최초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북한 당국으로부터 감염자가 발생한 사실을 보고 받은 일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바티아세비 공보 담당관은 세계보건기구의 회원국 193개 나라 가운데 160개가 넘는 나라에서 현재 신종플루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감염자의 수도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북한 주민들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 남한 등 국경을 접한 모든 나라가 신종플루 발생국입니다. 특히 북한과 가장 교역이 활발한 중국의 경우, 이달 초 기준으로 감염자가 2천 명을 넘고 있는 주요 감염국 가운데 하나로, 북한도 신종플루의 감염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세계보건기구는 지적한 바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그레고리 하틀 공보관(Gregory Hartl) 공보관의 말입니다.
Gregory Hartl: 아시아 국가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종 플루는 너무 쉽게 전염 됩니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국가 간의 경계도 없고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플루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약 800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종플루의 감염자 수에 대해서는 지난 6일 전세계에서 10만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는 이후 감염자의 숫자가 너무 빠르게 증가해 아예 통계를 내는 일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앞으로 북한에서도 신종플루가 발병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지난 5월 신종플루의 치료제로 알려진 항바이러스(항비루스)인 ‘타미플루’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플루의 감염자가 다수 발생해 치료약이 위급하게 필요한 국가나 북한처럼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치료약의 비축량이 부족하거나 스스로 치료약을 조달할 능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가들을 대상으로 최우선적으로 ‘타미플루’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북한의 보건 당국도 신종플루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신종플루에 대한 상식이나 예방법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신종플루는 사람과 돼지, 조류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돼지독감, 혹은 인플루엔자 A로도 불리는 전염병입니다.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감기처럼 콧물과 기침, 코막힘과 열을 동반하는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신종 플루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화장지로 가리는 습관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