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도 신종플루 안전지대 아니다”

최근 한국에서 신종 플루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신종 플루로 인한 감염자 수가 전세계 180여개 국가에서 1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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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아직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지만 WHO,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플루고 전세계로 빠르고 확산하고 있어 북한도 신종 플루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1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에 따르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공식 보고된 환자의 수가 세계보건기구의 회원국 193개 나라 가운데 180여개의 나라에서 모두 18만 2천 166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미국과 남미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13일까지 1천 6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사망자의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북남미 대륙에 이어 2번째로 피해가 큰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태국에서는 지난 5월 신종플루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111 명이 사망했고 말레이시아는 신종플루 감염으로 60여 명이 사망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5일과 16일 신종플루 감염자 2 명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 대만의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도 감염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일본내 신종플루 환자는 현재 6만여 명에 달하며 중국은 3천여 명, 홍콩은 7천여 명에 이릅니다.

북한은 지난 13일까지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다고 세계보건기구의 집계는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세계보건기구 측 관계자는 전세계 거의 모든나라에서 신종플루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감염자의 수도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북한 주민들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올 가을부터입니다.

각국은 독감의 계절이 돌아오는 올 가을과 겨울, 신종 플루가 추가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국은 신종 플루에 대한 방역과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신종 플루의 백신의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도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신종 플루의 치료제로 알려진 항바이러스(항비루스)인 '타미플루'를 제공받아 비축해 놓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플루의 감염자가 다수 발생해 치료약이 위급하게 필요한 국가나 북한처럼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치료약의 비축량이 부족하거나 스스로 치료약을 조달할 능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가들을 대상으로 최우선적으로 '타미플루'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신종 플루는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합니다. 신종 플루는 원래 돼지 사이에서 발생하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 전염된 경우로, 처음에는 돼지 독감이라고 불렸지만 돼지를 통해서만 감염된다는 증거가 없어 현재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이를 줄여서 신종 플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신종 플루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서 우선 콧물, 코막힘, 인후통과 같은 증세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감기와는 달리 발열과 오한, 근육통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신종 플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발열, 기침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받을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신종플루는 감염이 되더라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통해 대부분 완치된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 신종플루의 사망율은 1%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환자 100명 가운데 채 1명도 숨지지 않는다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환자 본인이 건강 상태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