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 도움으로 북 의료상황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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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WHO, 즉 세계보건기구의 에릭 라로슈 사무차장은 한국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대북 지원사업으로 북한의 의료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라로슈 사무차장은 4일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세계보건기구의 대북 의료지원 사업을 통해 현재 북한은 130가구당 한 명꼴로 약 9만여 명의 가정의를 확보하는 등 북한 주민 7백만 명이 혜택을 입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로슈 사무차장은 북한 어린이와 여성을 주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을 통해 북한 임산부의 사망률이 2005년에 비해 20% 넘게 감소했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설사로 인한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사망 건수도 5배가량 줄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라로슈 사무차장은 호주 멜버른 대학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지원 사업이 시작된 후 북한에서 수술 도중 사망하는 환자 수가 7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06년 말부터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조산소와 신생아실, 그리고 소아과 등에 근무할 6천여 명의 의사와 간호사를 양성하고 병원 시설을 보수하는 등 북한 의료체계를 개선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라로슈 사무차장은 이 사업을 위해 한국 정부가 지금까지 약 3천만 달러를 지원했고 올해 1천3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지난달 처음 남북한의 고위 보건담당 관리가 인도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지역 사무소에서 만나 협의를 벌이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로슈 사무차장은 남북한이 한반도 비무장지대에서 말라리아 예방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남한은 북한에 신종플루, 즉 신종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지원하기도 했다면서 남한의 대북 의료지원과 남북한의 보건 관련 공동사업이 양측 간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라로슈 사무차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세계보건기구의 폴 가우드(Paul Garwood) 대변인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보건 당국은 세계보건기구의 북한 내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북한 어린이와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이 2011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Garwood: Improving Women and Children's health project, this project, current 2nd phase which is on going now, extends to 2011.

가우드 대변인은 이번 라로슈 사무차장이 세계보건기구의 북한 내 여러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면서 그의 방북 이후 특별히 새롭게 북한을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