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여인은 동생 아닌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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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옆에 20대 여성이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방송했지요.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박사는 이 여성이 김정은의 부인이라고 단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이 누구인지를 놓고 여전히 이견은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의 부인은 “나이가 27세이고, 키는 164cm이며,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라고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10일 주장했습니다.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을 김정은의 옆자리에서 관람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 동행한 여성이 바로 김정은의 부인이라는 겁니다.

정 박사는 또 “김정은은 2009년에 결혼했고 2010년에 자식까지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의 부인은 “본가가 청진시 수남구역이고, 아버지는 청진시 대학 교원이며, 어머니는 수남구역 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정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 정성장 박사는 “정보원 보호 차원에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이 김정은의 부인을 공개 석상에 내세운 이유와 관련해 정 박사는 김정일 시대와의 차별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정성장: 김정은이 자신의 부인을 데리고 공식 행사에 등장한 것은 과거에 최고 지도자는 있지만 영부인은 공개하지 않던 비정상적인 관행으로부터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 박사는 또 “김정은이 미혼의 지도자가 아니라 이미 부인까지 둔 지도자라는 것을 은연중에 강조해 김정은이 가지고 있는 약점인 ‘나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과 동행한 여성은 부인이 아니라 여동생인 김여정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정일이 생전에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보좌를 받은 것처럼 김정은도 여동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또한, 그 여성은 김정은과 염문설이 나돌았던 보천보전자악단 출신 가수 현송월인 듯 하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의 옆자리에 앉은 여성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이 상존합니다. 남측 당국의 확인도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그 여성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확실한 대답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라고 서울에 있는 한 고위급 탈북자는 말합니다. “그 여성이 김정은의 가계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로 보인다는 점을 빼고는 현재로선 모두 추정뿐”이라는 겁니다.

다만, 북측이 이 여성을 공개석상에 내놓은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탈북자는 말합니다.

“최근에 북측 당국이 모친과 관련한 기록영화를 상영하면서도 모친의 이름도 밝히지 못할 정도로 우상화 작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김정은 가계를 포장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이 여성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북측은 김정은이 재일동포 출신인 고영희의 아들이라는 점을 숨기기 위해 기록영화에서 고영희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남한 정보당국의 관계자는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