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백두의 혁명성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라고 하는 양강도 삼지연군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 도소재지인 혜산시의 노동자들까지 모두 산불끄기(화재진압) 작업에 집단동원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12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산불진화를 위해 삼지연 주변에 있는 양강도 혜산시와 보천군, 대홍단군에서 수만 명의 인력이 동원됐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삼지연군에 큰 산불이 일어나 공장기업소들마다 종업원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며 “비상연락망을 통해 삽과 도끼, 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들을 가지고 모일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혜산시와 삼지연군까지의 거리는 70km정도인데 철도가 없어 산불끄기에 동원된 인원들을 자동차와 버스로 실어 나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감자실이(나르기)를 위해 농촌에 동원됐던 자동차는 물론 군대와 사법기관이 가지고 있던 운송수단들도 전부 사람들을 태우고 삼지연으로 향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산불이 난 원인과 정확한 지점은 알 수 없다며 산불끄기에 동원됐던 사람들이 돌아와야만 자세한 소식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13일 양강도의 한 군관계자는 “어제에 이어 오늘오전까지 필수적인 근무성원들을 제외한 10군단 군인들과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 모두 삼지연으로 올라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산불끄기에는 군인들뿐만 아니라 인민보안부 ‘기동타격대’ 산하 ‘소방대’가 가지고 있던 러시아제 소방차 3대와 중국산 소방차 2대도 동원됐다며 나머지 7대의 소방차들은 고장이나 동원되지 못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삼지연에서 일어난 산불을 끄기 위해 양강도 혜산시의 군인들과 주민들, 삼지연군과 보천군, 대홍단군의 주민들까지 동원돼 그 인원은 대략 5만에서 6만명정도가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추정했습니다.
군 소식통은 산불이 일어난 지점이 삼지연 비행장 근처라며 삼지연은 아침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갔으나 아직 눈이 오지 않아 풀과 낙엽이 바싹 마른 상태여서 빨리 조치 못할 경우 국경을 넘어 중국에까지 불이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삼지연에는 김일성, 김정일과 관련된 수많은 사적물들, 구호나무들이 있다”며 “산불이 계속해서 번질 경우 김정일 생가를 비롯해 많은 사적물들과 구호나무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