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생에너지 기술 연수차 11일 유럽 방문

북한 대표단이 유럽 선진국의 재생에너지 관련 선진 기술을 배우러 오는 11일 유럽 3개국을 방문합니다. 전력난이 심각한 북한은 유럽 선진국에서 풍력과 태양열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재생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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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대표단이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에너지를 재생하는 기술을 배우려고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북한에 풍력 발전기를 지원하고 기술을 전수해온 스위스의 비정부기구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Campus für Chritus)는 북한 대표단이 독일의 후줌(Husum)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와 스위스의 대학, 기업체, 풍력 발전소, 전문 기술학교 등을 방문해 유럽의 첨단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의 북한 담당자 부르크하르트 씨는 북한 대표단이 이번 연수에서 풍력 에너지뿐만 아니라, 태양 에너지, 수력, 바이오 가스(biogas) 등 폭넓은 분야의 재생에너지에 관한 기술을 전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번 유럽 연수를 통해 풍력 발전기를 직접 설치하고 유지하는 기술을 자세히 배우게 될 것이라고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덧붙였습니다.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이미 북한의 황해북도 지역에 300 W와 2KW 규모의 풍력 발전기를 1대씩 설치했습니다. 당시 지원의 효과가 좋아 북한의 추가 요청으로 현재 2개의 2KW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더 설치 중이라고 부르크하르트 씨는 덧붙였습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최근 들어 유럽 국가들을 통한 기술 이전과 교류에 더욱 활발히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27일 영국을 방문해 유럽 의회 관계자에게 재생에너지 기술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북한 대표단도 올해 초 평양을 방문했던 영국 의회 대표단에 에너지 부족을 토로하면서 장기적인 에너지 개발에 지원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스위스의 비정부기구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이런 적극적인 북한의 지원 요청에, 북한이 바다와 인접한 지역이 많아 풍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데 적절한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오는 2020년까지 500M 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풍력 발전기를 확대해 설치하는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