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북 선수단 입촌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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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아시인의 겨울 축제, 동계아시아경기대회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월 30일부터 2월 6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와 알마티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는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참가합니다.

남북한 동계 아시아경기대회 어제와 오늘을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제7차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지난 27일 입촌식을 갖고 결전 의지를 다졌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32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북한 선수단의 어떤 선수가 어떤 종목에 출전했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종목은 빙상 호케이, 속도빙상, 짧은주로 속도빙상, 휘거빙상 등 4종목입니다.

지난 중국 장춘 대회에서 동메달조차 따지 못했던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전망이 어둡습니다.

북한이 출전하는 4개 종목 모두 한국을 비롯해 카자흐스탄과 중국, 일본 등에서 모두 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종합 3위를 지켜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영광을 잇겠다는 각오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인 종합 5위의 성적을 거두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오는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는 한국으로선 이번 대회를 통해 동계 체육의 강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김종욱 단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욱:

좋은 성적을 통해서 아시아의 동계스포츠 최강국, 선진국으로서 평창 올림픽 (개최의) 첨병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 같습니다.

한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금메달 9개 이상을 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메달권 진입이 어려운 북한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30년 전만 해도 북한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동계 체육의 강국이었습니다.

바로 그 중심엔 북한 속도빙상의 영웅, 한필화가 있었습니다.

한국 내 탈북 지식인 모임,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입니다.

김흥광:

어릴 때 한필화 선수는 저의 우상이었습니다. ‘은반의 혜성’이라고도 표현했는데요. 북한의 명예를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한 사람입니다. 때문에 북한에서 한필화 하면 ‘빙상 영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계아시아경기대회는 1986년 일본 삿포로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이 시기 동계 체육 분야에서 한국은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북한을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배기태가 남자 1000m 속도빙상에서 금메달 1개를 비롯하여 은 5, 동 13개를 따냈으며, 북한은 금 1, 은 2, 동 5개를 획득해 한국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했습니다.

4년 뒤 배기태는 제2차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1000m와 1500m 종목을 휩쓸며 아시아 체육영웅으로 떠오릅니다.

배기태를 앞세운 한국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해 아시아 동계체육 강국의 면모를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은 1, 동 4개로 저조한 성적을 올립니다.

한국은 이어 출전한 아시아경기대회 마다 속도빙상과 짧은주로속도빙상 등에서 금메달 10개 안팎을 따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북한은 제2차 삿포로 대회이후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모습을 감춥니다.

90년대 초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막대한 돈이 드는 동계 체육을 포기한 나머지, 대회 참가조차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김광인:

3차 동계아시아경기대회는 당초 북한이 1995년 양강도 삼지연에서 개최겠다고 유치했다가 자국내 사정을 이유로 반납한 것을 중국이 인수해 1년 뒤에 하얼빈에서 개최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갑작스런 경제 붕괴로 인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동계 체육에 지원이 끊기면서 하얼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4창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도 불참하게 됩니다.

북한이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다시 등장한 것은 2003년 제5차 일본 아이모리 대회 때부터입니다.

이 대회에서 북한은 55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나름 의욕을 보였지만,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치며 초라한 성적을 남깁니다.

그리고 4년 뒤 열린 중국 장춘 대회에선 메달권 진입에도 실패하는 수모를 겪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