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눈과 얼음의 축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개막 5일째입니다. 참가국들의 메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두 명의 북한 선수들이 오늘, 이번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캐나다 밴쿠버의 김진국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올림픽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진국 기자,
김진국:
네, 저는 지금 캐나다 밴쿠버의 속도빙상 경기가 열리는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 나와있습니다.
북한의 고현숙, 리성철 선수가 오늘 경기를 하죠?
김진국:
네, 북한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두 명의 선수를 보냈습니다. 여자 속도빙상의 고현숙 선수와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리성철 선수입니다. 고현숙 선수는 이곳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오전 6시부터 여자 500미터 경기에 출전하고 리성철 선수는 오전 9시 15분부터 남자피겨 쇼트 프로그램의 첫 선수로 연기할 예정입니다.
북한 선수들이 대회 5일만에 처음 출전하는데요, 경기 전망이 어떻습니까?
김진국:
사실 북한 선수들의 전력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고, 국제대회의 출전 수도 적기 때문에 어떤 성적을 올릴지 예상하기도 그만큼 어렵습니다.
먼저 여자 속도빙상 500미터에 출전하는 고현숙 선수는 동유럽국가인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라드케비치 선수와 1차 경기를 합니다. 500미터 경기에는 모두 36명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1차 경기의 성적을 바탕으로 오전 8시 부터 2차 경기를 하는데, 1차 2차 두 성적을 합산해 금, 은, 동메달을 가립니다.
이곳 언론에서 주목하는 선수는 최고기록 1,2위인 독일의 예니 볼프와 중국의 왕베이싱 선수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이상화 선수도 최고 기록 3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금메달을 노릴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24살인 고 선수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 출전해 500미터 8위를 기록했습니다.
남자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하는 리성철 선수의 경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김진국: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리성철 선수는 피겨스케이팅의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합니다. 쇼트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점프를 3번해야 하는 필수요소를 바탕으로 빙판 위에서 연기하는 경기를 뜻합니다. 리 선수는 오늘 서른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출전합니다. 경기 전 마지막 공개연습장을 직접 가서 봤는데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리 선수가 시종 여유 있는 표정으로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연습장에서 만난 피겨스케이팅 TV방송의 해설자와 캐나다 국가대표 감독 등 전문가들에게 리 선수의 경기 전망과 관련한 질문을 했는데 리 선수의 연습장면을 본 전문가들은 아쉽지만,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러시아의 예브게니 플루셴코(Evgeni Plushenko) 선수를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하면서 추가 몇몇 선수의 이름을 더했지만, 리 선수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 선수의 모습을 본 한국의 전문가들은 리 선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출전하는 두 명의 북한 선수들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이후 북한의 첫 메달에 도전합니다.
한국이 어제 금메달을 또 하나 추가했는데요, 참가국들의 순위 경쟁이 본격화됐죠?
김진국:
네, 그렇습니다. 남자 속도빙상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모태범 선수가 16일 열린 남자 속도빙상 500미터에서 한국 속도빙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서 한국에 두번째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이날은 모 선수의 생일이기도 했는데요, 금메달 확정 후 인터뷰에서 자신과 한국민들에 최고의 생일선물이라고 말했습니다.
모 선수의 금메달로 한국은 지금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로 아시아국가 중에서 최고 성적입니다. 올림픽의 출전국가 순위는 메달의 총합과 금메달만을 집계하는 것, 두가지인데요, 메달 총 집계순으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총 8개의 메달을 확보한 미국이 1위고, 독일, 캐나다, 스위스, 한국 순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금메달을 중심으로 참가국의 순위를 매기는데요, 금메달 3개인 스위스가 1위, 2위 미국 그리고 역시 금메달 2개인 한국이 3위입니다. 한국은 대회 참가전에 금메달 5개가 목표라고 했는데요, 대회 나흘만에 목표의 절반 가까이를 달성했습니다.
눈과 얼음의 축제 제21회 동계올림픽은 오는 28일까지 이곳 캐나다의 태평양 연안 도시 밴쿠버에서 열립니다.
김진국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김진국: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취재 중인 김진국 기자를 연결해 제21회 동계올림픽 소식을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