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주민들 영하 40도 혹한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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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들이닥친 기록적인 한파로 북한 삼지연 지방에는 영하 40도까지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삼지연 주민들이 어떻게 겨울을 지내는지 정영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추운 지방으로 알려진 삼지연군.

2일 아침 기온이 영하 40도 아래로 떨어졌다고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기온이 제일 낮은 지방은 삼지연 지방으로 영하 42도 정도입니다.”

북한은 이 강추위 피해를 보도하지 않았지만, 땔감부족으로 주민들의 고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양강도 출신 탈북자들은 “삼지연 지구는 원래 나무를 때지 못하게 된 곳이어서 겨울만 되면 추워서 아주 고생한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3년 전 양강도 백암군을 떠나온 탈북 여성의 말입니다.

“삼지연은 지금 나무를 못 때게 되어 있어요. 전기로 난방을 보장하게 되어 있는데, 전기가 너무 약해서 힘들어요”

이 여성은 지난 2000년 초에 북한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가가 있는 백두산 지구를 대대적으로 꾸린다고 하면서 기존의 가옥들을 헐어버리고 새집들을 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대의 산림을 보전하기 위해 북한은 개인집에서 나무불을 때지 못하게 전기온돌을 설치했다는 것입니다.

“삼지연에서 백두산까지 100리 밖에 안 되는데, 나무를 찍어 때기 시작하면 백두산까지 허허벌판이 될 수 있지 않나요?”

산림을 도벌하는 주민들을 가만 놔둘 경우, 몇 년새에 혁명전적지가 벌거숭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는 것입니다.

대신 북한은 2007년에 건설된 삼수발전소의 전기를 이 지역난방에 사용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삼수 발전소에서 전기가 생산되지 않아 겨울에 전기온돌을 덥힐 수 없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가 고향인 또 다른 탈북자도 “2007년에 건설된 삼수발전소의 가동이 원만치 않다”고 말합니다.

“삼수에서는 발전소에서 쓸 공사 전기도 안 나옵니다. 그게 지금 혜산시도 충족을 못 시키는데, 그래서 지금 국가 전기를 쓰고 있습니다”

전기공급이 되지 않자, 삼지연읍 주민들은 몰래 나무를 훔쳐다 집에서 피우기도 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는 “마을 보위원과 보안원들이 어느 집에서 연기가 나는지 매일 순찰을 한다”면서 “나무불을 때다 들키면 외딴 산골로 추방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대부분 불 피우기를 단념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