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북 올림픽 참가 구체사항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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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IOC, 즉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남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등을 파견시키기로 서로 합의한 데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고, 구체적인 사항을 추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IOC는 9일 남한과 북한이 고위급 회담에서 내달 개막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참가시키기로 합의한 데 대해 열렬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습니다.

(The IOC warmly welcomes the proposals on which the Republic of Korea (ROK) an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have agreed upon.)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제의들은 올림픽 정신에 있어 커다란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These proposals mark a great step forward in the Olympic spirit.)

현재 IOC는 9일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과 관련한 공식 보고서와 공식 제안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IOC는 이러한 공식 제안서를 토대로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에서 참가할 선수 수와 이름, 그리고 국기, 국가, 세레모니, 입장 방식 등을 포함한 참가 형식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IOC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관련된 최종 결정은 IOC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가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와는 별도로 IOC는 장웅 북한 IOC 위원이 몇 주 전에 예정된 정기 설명회(regular information meeting)를 위해 스위스 로잔에 체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장웅 위원은 8일 스위스에 도착한 뒤 평창에 보낼 선수단 규모를 묻는 질문에 “IOC에 물어보라. IOC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8년만에 한반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북한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각 종목 국제연맹으로부터 와일드카드(특별초청)를 부여받지 못해 참가가 무산됐습니다

남북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공동 입장하면 동계올림픽으로는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이며, 동·하계를 통틀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를 합치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2002년 부산대회 등 5차례의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등을 거쳐 10번째 국제종합대회가 되며 11년만입니다.

남북 공동입장은 2007년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