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 대회 개막식에 남북이 공동 입장하는 것은 이번 열 번째입니다. 남북은 또한 단일팀 구성에도 합의했는데요. 이는 올림픽 역사상 첫 단일팀이라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한 것은 지난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이 최초였습니다. 남북 선수단은 하얀색 바탕에 한반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남북 선수단의 공동 깃발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제안했지만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과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한반도기를 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후 남북은 국제대회에 공동 입장할 때마다 ‘한반도기’를 들었습니다. 남북 선수단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게 됩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 : 공동 입장 등을 통해 남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 입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IOC 등의 최종적인 합의와 승인이 있어야 합니다. (공동 입장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남북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각종 국제대회에 공동 입장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등 총 9차례입니다.
따라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의 열 번째 무대가 될 예정입니다. 창춘 동아시안게임 이후 11년만의 공동 입장이기도 합니다.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록 여자 빙상호케이 종목 하나만 단일팀이 구성되지만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전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남북은 지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바 있습니다. 남북 단일팀만 놓고 본다면 세 번째 남북 단일팀입니다.
남북 단일팀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한국의 현정화, 북한의 리분희가 짝을 이뤘던 여자 탁구팀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1991년 개최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당시 남자 단일팀도 4강에 진출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같은 해 6월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도 사상 첫 8강이라는 좋은 성과를 이뤄낸 바 있습니다.